유용한 정보모음

대출 규제에 '영끌' 막히자…'부모 찬스' '동생 찬스' 판친다

역사의현장 2020. 11. 20. 07:54

대출 규제에 '영끌' 막히자…'부모 찬스' '동생 찬스' 판친다

 

 

대출 규제에 '영끌' 막히자…'부모 찬스' '동생 찬스' 판친다

입력2020.11.18 17:24 수정2020.11.19 00:33 지면A2

 

DSR 규제에 대출시장 혼란

일단 빌리고 보자
나흘 만에 신용대출 1조원 폭증
고금리 감수하고 P2P 이용도

'가족 찬스' 총동원
부모 집 담보로 대출받아 증여
형제자매 마이너스통장까지 빌려 사진=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구매한 30대 A씨는 잔금 마련을 위해 친동생에게 마이너스 통장 5000만원을 신청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자는 은행이 부과하는 만큼 동생에게 매달 주기로 했다. 본인 신용대출이 한도가 막혀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다.
시중은행 창구에는 평소 대출이 없던 중년층의 창구 방문이 늘었다. 연 1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생활안정자금대출(담보대출)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신청을 안내하면 증여세 관련 사항을 묻는 사례가 많다”며 “젊은 자녀가 집을 사는 데 보태려는 게 아니겠냐”고 했다.
정부가 지난 13일 신용대출 자금의 주택 시장 유입을 막기 위해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발표한 이후 대출 시장에 이런 혼탁 양상이 확산하고 있다. 본인의 막판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이 막히자 부모나 형제에게 대출을 부탁하거나, 노후를 위한 퇴직금을 꺼내 쓰는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나흘 만에 1조원 늘어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신한 국민 우리 하나 농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DSR 강화대책이 발표되기 전날인 12일 이후 16일까지 1조13억원 불었다. 막판 신용대출을 내려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올 들어 월평균 증가폭(2조100억원)의 2분의 1이 나흘 만에 폭증했다. 주말이 끼어 있었음에도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신청이 폭주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