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낚시터를 찾아서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

역사의현장 2015. 8. 19. 17:05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

 

“어영차 동쪽으로 대들보 올리세.

새벽에 봉황타고 요궁에 들어가 날이 밝자

해가 부상 밑에서 솟아올라 일만 가닥 붉은 노을 바다에 비쳐 붉도다.

 

어영차, 남쪽으로 대들보 올리세.

옥룡이 하염없이 구슬못 물 마신다. 은평상에서 잠자다가 꽃그늘 짙은 한 낮에 일어나, 웃으며 요희를 불러 푸른 적삼 벗기네.

 

어영차, 서쪽으로 대들보 올리세.

푸른 꽃 시들어 떨어지고 오색 난새 우짖는데, 비단 천에 아름다운 글씨로 서왕모 맞으니, 날 저문 뒤에 학 타고 돌아가길 재촉한다.

 

어영차, 북쪽으로 대들보 올리세.

북해 아득하고 아득해 북극성에 젖어 드는데, 봉새 날개 하늘 치니 그 바람 힘으로 물이 높이 치솟아 구만리 하늘에 구름 드리워 비의 기운이 어둑하다.

 

어영차. 위쪽으로 대들보 올리세.”

 

글 허난설헌

글씨 한석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