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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3大 지표' 거래량·집값·전셋값 다 올랐다

역사의현장 2013. 5. 17. 10:29

 

'부동산 3大 지표' 거래량·집값·전셋값 다 올랐다

[4·1 대책 이후 실수요자 움직여 완연한 회복 조짐] 4월 거래량 작년보다 17% 증가, 주간 매매가 8주 연속 올라 전세가, 매매가의 60% 넘어 중소형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 취득세 감면 끝나는 7월이 고비

조선비즈 | 정한국 기자 | 입력 2013.05.17 03:05 

전국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이 완연하다. 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실수요자들이 효과를 기대하며 거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소형 주택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도 8주 연속 올랐다. 시장에선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세가 비중이 매매가의 60%를 넘으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은 7만9503건으로 작년 4월보다 17.5% 늘었다. 최근 3년간 4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도 2.2% 정도 많다.

거래가 늘자 집값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평균 0.11%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는 8주, 수도권은 7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의 경우 4·1 대책 수혜를 보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에서 다른 지역까지 오름세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중랑구(0.57%), 동작구(0.37%), 중구(0.31%), 관악구(0.3%) 등은 강남 4구(0.17%)보다 상승폭이 컸다.

4·1 대책 이후 시장을 주도하는 건 중소형 주택이다. 4월 주택 거래량의 경우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이 작년 같은 달보다 약 25% 늘었다. 전용 40㎡ 초과~60㎡ 이하인 소형(17.7%)이나 전용 85㎡ 초과~135㎡ 이하 중대형(20.5%)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 폭이 컸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주택 규모별 가격지수'에서도 중소형 훈풍이 뚜렷했다. 수도권의 경우 4·1 대책 발표 이후 7주간 전용 60㎡ 이하, 60㎡ 초과~85㎡ 이하 주택은 각각 평균 0.81%, 0.72%씩 상승했다. 4·1 대책 발표 전 7주간은 평균 0.1%, 0.51%씩 떨어졌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 반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대책 전과 비슷하거나 더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주택시장에서는 실수요자들이 4·1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소형 주택 위주로 거래에 나섰기 때문이란 반응이 많다. 이전까지는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망설였지만 4·1 대책의 양도세 면제 혜택이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적용되는 취득세 면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공인중개사무소 조모(45) 실장은 "정부 대책으로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으니까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기 전에 손님들이 싼 물건부터 적극적으로 거래를 했다"며 "지금은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돼 일부 대기자들은 싼 중소형 아파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이 4·1 대책 후 10일간 수도권 10개 미분양 단지에서 판매한 200여가구 중 80%가 중소형 아파트였다. 부산 동래구에서 '명륜 2차 아이파크' 아파트를 분양 중인 현대산업개발 권양현 과장은 "4·1 대책 후 문의 전화를 하는 고객 10명 중 8명 이상이 중소형 아파트만 찾는다"고 전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주택시장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3~4월은 원래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는 이사철인 데다,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 중인 취득세 감면이 끝나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 집주인들이 기대감에 호가를 올리면서 소비자들이 거래를 미루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등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려면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며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경기가 풀려 소비자들의 소득도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