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은 '90분 1620만원'.. 김제동 2년전에도 고액강연
김방현 입력 2019.06.12. 05:02 수정 2019.06.12. 09:35
강연료 1620만원, 논산시 예산으로 지급
논산시, "문화 소외 지자체에 혜택, 어르신도 좋아해"
논산시의원, '정치 편향 인물 고액 초청 문제"
대전 대덕구가 방송인 김제동씨를 초청했다가 취소해 논란인 가운데 충남 논산시도 2년 전 고액의 강연료를 주고 김씨를 초청해 강연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씨 강연료는 1620만원으로 이번에 대덕구가 지급하려던 금액(1550만원)과 비슷하다.
이날 타운홀 미팅 행사는 1부 ‘시민과 정책토론’에 이어 2부 김제동씨가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책토론은 시가 정책과 주요 이슈를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2부 김제동씨 강연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논산시 관계자는 “김씨는 기획사를 통해 섭외했다”며 “당초 기획사에서 1800만원을 제시했는데 10% 정도 할인해서 1620만원에 계약했다”고 했다. 그는 “전년도 타운홀 미팅에서 시민 상대로 설문을 통해 김제동씨 등 몇몇 인사로 압축한 다음 인지도 등을 고려해 김씨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당시 농민이 흘리는 땀의 소중함, 나라를 지키는 군인정신의 의미 등을 강조했는데 어르신과 청소년 등 지역 주민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강연료는 논산시 예산으로 지출했다고 시는 전했다. 논산시가 그동안 초청한 소설가 등 초청 연사의 강연료는 100만원을 넘지 않았다고 논산시는 밝혔다. 대덕구도 앞서 지난해 청소년아카데미에서 강연한 혜민 스님이나 김미경씨에게 2시간에 500만~600만원 정도 지급했다. 올해 논산시 예산은 7600억원이며, 재정자립도는 11.4% 수준이다.
황명선 시장은 “농촌 지자체인 논산 같은 곳은 주민들이 수도권 등 대도시보다 공연이나 유명인 강연 등을 접할 기회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지자체가 나서 주민에게 문화예술 콘텐트 접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황 시장은 유명 연예인 등을 초청해 음악회 등을 자주 열고 있다.
김제동씨 강연을 들은 한 시민은 “익살스러운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현장 토크였다”라는 글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리기도 했다.
반면 비판적 의견도 있다. 논산시의회 박승용 부의장은 “당시 타운홀 미팅 행사 전체 예산(4500여만원)의 적정 사용 여부만 점검했을 뿐 김제동씨를 초청하는지는 몰랐다”며”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을 그렇게 많은 세금을 써서 초청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시민에게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앞으로 이런 인물을 초청하는 것은 막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 대덕구의 김제동씨 초청 취소와 관련,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금쪽같은 세금으로 구민을 농락한 대덕구청장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대덕구는 좌편향 방송인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고액을 주고 모셔 오려고 해 서민의 분노를 샀는데 구청장의 사과나 해명을 찾아볼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정당인코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염속 脫원전 반대 서명 50만명 돌파…정부는 침묵만 할 건가 (0) | 2019.07.08 |
---|---|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 (0) | 2019.06.18 |
개별공시지가 공시 (0) | 2019.06.03 |
서울호서 아카데미 영월현장답사 (0) | 2019.05.27 |
환산취득가격 (0) | 2019.04.28 |